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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우군이었던 우상호, “강남 집값 급등은 박 시장 탓”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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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때 박원순 서울시장의 든든한 우군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선 캠프 대변인을,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전략홍보본부장을 지냈다.

당내 지분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박 시장 입장에서 우 의원은 천군만마였다. 민주당의 장수 대변인을 지낸 자타공인 홍보 전략통인 우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도 박 시장의 날카로운 ‘입’이었다.

그 후 4년가량 지났다. 우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아무리 대통령이 노력해도, 서울시장이 그 정책을 뒷받침하지 않거나 엇박자를 낸다면 서울시민들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회견문을 읽었다.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은 이랬다.

위의 표현은 박 시장을 겨냥한 건가. 엇박자 낸 정책 중 대표적인 게 무엇인가.

“대표적인 게 부동산 정책이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부동산 정책을 다양한 형태로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 연말 서울시는 강남 4구의 재건축ㆍ재개발을 집중적으로 허가했고, 이 지역 부동산이 기대효과로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보도되고 다뤄진 거다. 왜 서울시가 과도하게 부동산 재개발 재건축을 허가했는가. 선거를 겨냥한 것이다.”

박 시장 당선 때 대변인을 하는 등 많이 도왔는데.

“박 시장의 가치와 시대정신에 동의했고,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와 싸우는 전선이라 생각해서 도왔다. 뿌듯했고 성과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그런데 서울시민과 공직자 사이에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두 번 도와드렸으니 충분한 거 아니겠나.”(웃음)

답변을 길게 이어가던 우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박 시장의 미세먼지 대책도 언급했다. 그는 “다른 지자체와 상의해서 종합 대책을 펴기보다 서울시가 먼저 무료 대중교통 정책을 펼친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친문(親文)이나 범주류로 분류된다.

“이번에 출마한 유력 후보 중에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았던 유일한 후보가 나 아닐까? 친문은 아니어도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언해 왔던 건 사실이다. ‘출마한 사람 중에 문재인 정부 성공에 누가 기여하겠느냐’는 게 시장 후보를 판단하는 지지자들의 중요한 기준이 될 거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성공 도울 수 있다고 (다들) 주장하는데, 짧은 정치사를 보더라도 내가 그 적임자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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