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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인간을 초월하라” 중세의 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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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세의 아름다움

중세의 아름다움

중세의 아름다움
김율 지음, 한길사

중세는 ‘아름다움’보다는 ‘어두움’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대중이 무심코 사용하는 ‘암흑시대(Dark Ages)’라는 표현을 학자들은 폐기했다. 중립적이지 않은 용어인 데다가 20세기의 학문적 성과가 중세의 찬란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중세의 아름다움』은 중세 미학에 대한 책이다. 책 제목을 ‘중세 그리스도교 미학’으로 삼아도 책 내용이 잘 반영됐을 것이다. 저자는 중세 가톨릭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 위 디오니시우스, 아퀴나스, 둔스 스코투스를 통해 중세의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을 분석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보편성과 연속성도 있다. 미학(美學)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인물은 독일 철학자 알렉산데르 바움가르텐(1714~1762)이지만 미학의 창시자는 플라톤이다. 저자는 고대미학을 계승한 중세미학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그리스도교의 강력한 영향을 받았으며’ ‘아름다움의 초월성을 예리하게 사유’하고 ‘존재론의 지평 위에서 전개’된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인 저자 김율은 이 책 이전에 『고대미학사강의: 철학사로서의 미학사 이해를 위하여』를 냈다. 레겐스부르크대에서 중세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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