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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미 상원의원 두 딸의 증오와 화해 소나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베스트셀러 리포트 - 미국

 상원의원의 자녀들

상원의원의 자녀들

상원의원의 자녀들
(The Senator's Children)
니콜라스 몬테마라노 지음

미국 정치에서 상원의원은 특별한 존재다. 한 개 주에 2명씩 딱 100명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자녀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금수저에 철저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심신이 편한 인생만 살까. 이 책은 그렇지만도 않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이지만 실제 상황을 모티브로 삼았다. 그 모티브의 주인공은 존 에드워즈 민주당 전 상원의원, 자수성가한 변호사 출신으로 2008년 미 대선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암 투병 중인 부인을 두고 여비서와 바람이 나 혼외자식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화가 난 부인은 이혼소송을 낸 뒤 병세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드워즈는 혼외정사를 은폐하기 위해 대선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책의 초점은 상원의원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아이들, 배다른 두 딸이 입은 고통과 트라우마다. 소설 속 본부인의 딸인 벳시의 증오는 배다른 동생 에버리를 향한다. 반면 혼외자식인 에버리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 않는 상원의원을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한 채 불우한 성장기를 보낸다. 두 딸의 첫 만남은 아버지가 산소호흡기를 달고 사경을 헤매면서다. 벳시와 에버리는 서로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을 읽고 난 뒤에야 에버리는 벳시에게 위로와 화해의 손을 내민다. 이생의 모든 이는 저마다 나름의 고통과 고뇌를 가슴과 머리에 지니고 사는 법이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미국 베스트셀러 (1월 20일 기준)

①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마이클 울프 지음, 헨리 홀트=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너서클의 내막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당시 캠프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파고든 저서.

② 바쁜 사람들을 위한 천체물리학(ASTROPHYSICS FOR PEOPLE IN A HURRY),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노튼=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 입문서.

③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월터 아이작슨 지음, 사이먼 앤 슈스터= CNN 회장이였던 저자가 다빈치의 노트를 사용해 그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내는 인물 분석기.

④ 그랜드(GRANT), 론 셔노우 지음, 펭귄프레스=남북전쟁에서 북부군을 이끈 영웅이자 미국의 제18대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그랜트의 일대기.

⑤ 아버지, 약속해주세요(PROMISE ME, DAD), 조 바이든 지음, 프라티=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8년 간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의 장남이 뇌종양 진단을 받고 사망하기 전 까지의 가족애를 다뤘다.

<뉴욕타임스 비소설부문 하드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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