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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네” 하면 “희망온도 낮출까요” 묻는 에어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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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휘센 에어컨 신제품발표회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모델들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 휘센 씽큐에어컨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승식 기자]

LG휘센 에어컨 신제품발표회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모델들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 휘센 씽큐에어컨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승식 기자]

“아, 더워.” “희망온도를 낮출까요?” “1도만 낮춰줘” “23도로 낮췄습니다.”

LG전자 ‘휘센 씽큐’ 사투리도 이해 #AI기능 강화해 사용자 습성 인식 #삼성전자 제품도 음성인식 확대

올해 새 에어컨을 장만할 계획이 있다면 에어컨과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올해 가전제품 업계는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에어컨을 속속 선보인다. 심지어 사투리도 알아듣는다. LG전자의 ‘휘센 씽큐 에어컨’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18일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했다. LG의 인공지능 기술 딥씽큐(Deep ThinQ)를 적용한 에어컨이다. 인공지능을 적용한 에어컨은 지난해 첫선을 보였지만, 지난해 사람이 있는 자리를 감지해 그 위치로 자동으로 바람을 보내주는 차원에서 올해 더 진화했다. 올해 선보이는 신제품은 37종이다. 가격은 200만~470만원(출하가 기준)이다.

올해 나오는 LG전자 인공지능 에어컨은 온도나 습도, 공기의 질, 전력 사용량, 바깥 날씨, 미세먼지 수치는 물론 사용자가 에어컨을 사용하는 패턴이나 언어까지 인식(럭셔리 제품군)할 수 있다. 지역별 사투리나 줄임말도 알아듣는다.

예컨대 “LG 휘센, 바람을 위로 보내줘”라고 말하면 에어컨이 스스로 바람 방향을 바꾼다. 집 안 온도가 높아지면 알아서 냉방 세기를 조절해서 실내 온도를 낮춘다. 에어컨 사용 기간이 길수록 인식률은 더 높아진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발표할 새 에어컨에도 인공지능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도 독자적인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가 있다. 음성인식 기능은 물론 TV·스피커 등 다른 가전기기와도 연결된다. 이와 함께 삼성의 전매특허인 ‘무풍’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무풍 기술은 바람 없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기능이다. 찬바람이 나오지 않아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캐리어에어컨, 대유위니아 등도 이달 말 새 에어컨을 내놓는다. 캐리어에어컨도 에어컨을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하도록 제작할 예정이다. 대유위니아는 아기에게 적합한 냉방·공기청정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에어컨은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인공지능(스마트케어)이 적용된 에어컨은 다른 제품보다 최대 18.7%의 절전 효과가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가 인공지능 에어컨의 원년이었다면, 올해 제대로 된 인공지능 에어컨이 나오는 것”이라며 “올해 에어컨 시장은 25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데, 이중 인공지능이 적용된 에어컨 비중이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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