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죽었다”…국민의당 反통합파 신당 창당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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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소속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독자 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소속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독자 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국민의당 반통합파가 14일 "국민의당은 죽었다"고 지적하며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이용주 의원 등을 포함한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국민의당 전면 쇄신해 재창당하는 길과 새로운 개혁신당의 길을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용주 의원을 비롯해 박지원·정동영·천정배·조배숙·최경환·박준영·박주현·장정숙·유성엽·윤영일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오는 15일 오전 8시 전체회의를 진행한 뒤 17일 오후 2시 전주 교육대학에서 개혁신당창당 전북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조배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대를 무산시키는 게 1차 목표"라며 "국민의당이 사실 국민으로부터 내홍과 갈등으로 신뢰가 떨어지는 만큼 (전대 저지가 성공해) 그대로 남았더라도 새롭게 개혁하고 새롭게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됐든 간에 신당 추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조 의원은 당무위원회에서 전당대회 소집 일자가 의결된 것과 관련해 "급하게 소집된 국민의당 당무위원회는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은 불법적 회의였다"고 비판하며 "따라며 당무위 결의는 모두 원인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일 의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군사 쿠데타식 불법 당무위를 인정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수야합 불법 전대를 무산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파는 1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결정을 위한 '24전당대회' 개최 수순을 이어갔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오후 2차 회의를 열고 전대 의장이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라도 전대 회의 진행을 할 수있도록 규정을 정비해달라고 당무위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통합 반대 의사를 밝힌 이상돈 전대 의장이 전대 개최 시 필리버스터 허용 등을 통해 합당 안건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나온 조치로 보여진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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