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식에 참석해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 제2터미널이 첫 선을 보인다”며 “인천공항은 올림픽을 위해 방문한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처음 만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정식 운영되는 제2터미널을 비롯한 인천공항은 평창 올림픽을 위해 방한하는 손님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첫 ‘관문’이나 다름 없다.
문 대통령은 개장식에서 “중요한 것은 탑승 수속과 보안 검색의 속도”라며 제2터미널에서 체크인·보안검색 시스템을 직접 체험한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제2터미널 배치된 안내 로봇의 도움을 받아 여권을 이용해 탑승권을 발급 받는 셀프 체크인 시스템을 체험했다. 수하물까지 부칠 수 있는 셀프 백드롭 코너에선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와 인천공항ㆍ한국 관광공사 홍보대사인 탤런트 송중기씨의 시연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출국검사장에 24대 설치된 회전 검색대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항공권 발권뿐만 아니라 수화물 위탁도 자율 수속기로 직접 할 수 있고 보안검색은 360도 회전 검색대가 설치되어 더 정밀한 검색은 물론 검색시간이 단축되었다”며 “수속시간이 총 50분에서 3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스템에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첨단기술이 적용되었다”며 “지난달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스마트공항 종합계획’이 보고된 만큼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스마트공항으로 세계 공항 서비스를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항은 한 나라의 국력과 국제교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이제 우리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래 늘어난 취항 항공사와 취항 도시, 연간 이용 승객 수를 인용하며 “이제 제2터미널 개장으로 연간 7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정부는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연간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항공 화물의 운송 경쟁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항공화물은 우리나라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운송화물이고 인천공항이 수출 항공화물의 99%를 담당한다”며 “현재 인천공항은 항공화물 운송 세계 2위지만 고부가가치 물류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허브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이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공항 운영서비스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공항운영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수출 분야를 개척하기를 기대해본다”고도 제안했다.
인천공항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기관 일자리 개선의 모범사례를 보여준다는 각오로 노사가 힘을 모아 차질 없이 이행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