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명 발 묶인 제주공항 현재 상황…'경계' 단계 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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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폭설 이어져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의 연이은 결항으로 12일 새벽 1시 30분 현재 5000명의 승객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다. [tway항공인스타그램 캡처, 뉴스1]

제주도에 폭설 이어져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의 연이은 결항으로 12일 새벽 1시 30분 현재 5000명의 승객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다. [tway항공인스타그램 캡처, 뉴스1]

11일 제주도에 폭설이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세 차례나 폐쇄되고 항공편도 비정상적으로 운항하는 등 승객 수 천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폭설로 쌓인 눈을 치우고 제설 작업을 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 30분과 오후 6시 30분, 오후 10시 55분께 등 세 차례 활주로를 폐쇄했다.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 30분가량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이날 제주공항 항공편은 온종일 비정상 운항했다.

이날 자정까지 출도착 기준 항공편 220편이 결항했고 14편이 회항했다. 또 163편은 지연 운항했다.

제주도에 폭설 이어져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의 연이은 결항으로 12일 새벽 1시 30분 현재 5000명의 승객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다. [연합뉴스]

제주도에 폭설 이어져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의 연이은 결항으로 12일 새벽 1시 30분 현재 5000명의 승객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다.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항공사들은 속속 야간 운행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후 7시 30분 이후 자정까지 김해행 KE1040편을 시작으로 대한항공기 14편(출·도착 기준)의 운항 계획을 취소, 결항시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폭설과 함께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에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후 7시 30분 이후부터 자정까지 12편을 결항했다.

하루 3차례 활주로 폐쇄와 결항편이 늘어나면서 12일 새벽 1시 현재 제주 공항 내 야간 체류객만 5000명이 넘는 등 체류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청은 체류객 해소를 위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운영시간을 12일 오전 3시로 연장했다. 항공사는 체류객 해소를 위해 대체 편 13편을 투입했다.

그러나 일부 저비용항공사에서는 대체 편이 마땅히 없는 데다 여유 좌석도 없어 승객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12일 오전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공항 체류객들이 모포와 매트리스를 들고 새우잠을 청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여 제설작업 등으로 지난 11일 오전과 오후, 12일 오전까지 3차례에 걸쳐 활주로가 임시 폐쇄됐다. [뉴스1]

12일 오전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공항 체류객들이 모포와 매트리스를 들고 새우잠을 청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여 제설작업 등으로 지난 11일 오전과 오후, 12일 오전까지 3차례에 걸쳐 활주로가 임시 폐쇄됐다. [뉴스1]

제주도는 공항 정상화가 늦어져 야간까지 체류객이 많이 남아 있어 '경계' 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가 운영하는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공항 비상상황은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경계' 경보에 맞게 12일 0시 이후부터 체류객에 대한 모포(3700개)와 빵(2500개)을 지원하고 숙소를 안내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폭설경보와 최고 초속 20m의 거센 바람도 몰아쳐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활주로에서는 눈보라 현상도 발생했다. 윈드시어(돌풍) 특보와 저시정 특보도 발효된 상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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