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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시선에···자리 피하는 靑 행사 기획자 탁현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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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청와대 행사 기획자' 탁현민 행정관은 어디에?

지난 10일 오전 9시30분 청와대 영빈관. 30분 뒤 시작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면 대형 스크린에는 지난 8개월 간 문 대통령의 행보를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김동률의 ‘출발’, 윤도현의 ‘길’, 그리고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이 설 단상에는 통신용 이어피스를 착용한 인사가 서서 카메라 배치 등을 점검했다. 낯선 얼굴이었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거의 모든 행사 진행을 도맡아온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소속 탁현민 선임행정관이 아니었다.

지난해 8월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탁 행정관은 최종 리허설에서 전면에 서서 조명과 배경음악, 카메라 위치 등을 점검하는 작업을 진두지휘 했었다. 사회를 맡았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그의 지시에 따라 ‘약속된 멘트’를 하는 연습을 했다.

지난해 8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앞서 탁현민 행정관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2017.08.17 청와대 사진기자단

지난해 8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앞서 탁현민 행정관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2017.08.17 청와대 사진기자단

그런데 이번 기자회견에서 탁 행정관은 자주 보이지 않았다. 양복을 입고 오가기는 했지만 무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대신 무대 뒤편에서 전체적인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기자들이 그의 모습을 스마트폰 사진에 담자, 시선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지나 질문자를 정하지 않은 미국 ‘백악관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처음으로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 중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을 썼다.

히말라야 트레킹 때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가운데)과 함께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제공=탁현민 페이스북]

히말라야 트레킹 때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가운데)과 함께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제공=탁현민 페이스북]

지난 100일 기자회견과 달리 탁 행정관을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이날 기자회견 준비도 그가 주도해 진행했다고 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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