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양시 구석기 유적 발표에 “성급한 발표 당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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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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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가 덕양구 도내동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대량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문화재청이 “성급한 발표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문가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직 발굴 중이라 이 유적의 성격이나 연대를 알 수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이어 “고양시가 너무 빨리 발표해 당혹스럽다”며 “발굴 완료 뒤 전문가 검토를 통해 가치를 평가하고 보존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태 겨레문화유산연구원장도 매체를 통해“구석기 유물은 맞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고양시는 도내동 구석기유물 산포지(다수의 유물이 흩어져 발굴된 지역)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고 구석기 시대 유물 8000여 점이 발견된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 시는 조사기관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9월 6일부터12월 12일까지 1차로 발굴조사를 했으며, 현재까지 8000여점가량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유물은 현재 공사장 내 컨테이너에서 보관 중이고 현장은 포장을 덮어 보존하고 있다.

당시 최 시장은 설명회에서 “도내동 발굴현장은 구석기 종합박물관이라 할 수 있으며 국사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하는 일대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한반도 최초 재배볍씨로 확인된 고양가와지볍씨, 덕이동과 탄현동의 구석기 유물 등과 연계해 고양시를 역사문화 중심도시로 부각하는 핵심 콘텐츠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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