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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세월호와 비슷" 유족들 국회차원 진상조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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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들이 10일 국회에서 "제천 화재 발생 과정은 세월호 참사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제천 참사 유족들이 참석했다.

류건덕 유가족대책위원장은 "29명의 희생자가 창밖의 소방관을 바라보며 구조 손길을 내밀어 주길 바랐고, 살려달라 애원하다 희생됐다"며 "세월호에서 선창 밖 해경을 바라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던 세월호 참사와 뭐가 달라졌나"고 말했다.

22일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2일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류 위원장은 이어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공식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유족들에게 '일부 문제가 있지만, 당시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고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의 처벌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를 철저히 규명해 같은 아픔이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국회 차원의 합조단 구성을 강구해야 한다"며 △현장지휘관의 상황 전파 실태 △20명이 사망한 2층 여자 사우나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 △충북 상황실과 무전 교신이 불가능했던 이유 등 7가지 사안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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