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북한 태블릿 PC 살펴보니..."중1에 모조 권총 제작법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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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2년 개발한 태블릿 PC의 모습. 최근 아사히신문이 분석한 교육용 태블릿 PC와는 다른 것이다.[중앙포토]

북한이 2012년 개발한 태블릿 PC의 모습. 최근 아사히신문이 분석한 교육용 태블릿 PC와는 다른 것이다.[중앙포토]

북한이 교육용 태블릿 PC를 통해 학생들에게 모조권총 제작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교육용 태블릿 PC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9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북한은 태블릿 PC를 통해 김일성, 김정일 부자 등에 대한 충성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 PC에는 북한에서 ‘백두산 3대 장군’으로 불리는 이들 부자와 김정숙의 생애를 기록한 3권의 ‘혁명 역사’가 수록돼 있었다. 태블릿 PC에 문자를 입력할 경우 김 부자의 이름은 굵은 글씨로 자동 전환되게 돼 있었다. 또 다른 교과서에는 미국에 대한 적대심을 높이는 표현도 포함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초급중학(한국의 중학교) 1학년의 기술 교과서에는 나무로 된 모조권총을 만드는 방법이 22쪽에 걸쳐 소개됐으며 고급중학(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의 물리 교과서는 발사된 포탄의 궤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아사히가 분석한 태블릿 PC의 제품명은 ‘판형 컴퓨터 아침’이었으다. 중국산으로 인터넷은 이용할 수 없다.

아사히는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가격은 대당 480 달러(약 51만원)로 평양 모란봉지구 전문상점에서 살 수 있지만, 공무원 평균 월급이 4000~5000원이라는 점에서 많은 국민이 손에 넣기 어려우며 살 수 없는 가정의 아동은 종이 교과서로 수업을 받는다”고 전했다.

탈북한 전직 교사는 학생 부모로부터 쌀을 매월 지원받았다면서 “쌀은 실질적인 수업료였다”며 “빈부 차이는 외모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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