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소에 모피가공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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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피전문수출업체인 (주)진도(대표 김영진)가 소련에 모피의류를 가공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소련정부측과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기업이 소련에 진출, 합작공장을 세우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도는 모피가공기술을 소련측에 제공하는 대신 소련측으로부터 밍크 및 여우털의 원피를 공급받아 현지에서 모지류를 가공 생산하는 공장을 합작 설립하기로 합의, 지난달말 김영진 사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해서 합의각서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소련내에 설치될 합작공장은 양측이 51(소련)대49로 출자하며 빠르면 올해안에 라인설치를 끝내고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연 생산규모는 약2천만달러선.
진도는 이를 위해 곧 소련에 실무진을 파견, 소련측과 공장부지 선정, 생산량책정 및 기술제공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에 세워질 이 합작회사의 소련측 사장은 주영무역관장을 지낸 고위관리출신이 맡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진도측은 김사장이 지난달말 레닌그라드에서 열린 모피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소련을 방문했다고만 밝혔다.
진도측은 모스크바공항에 모피면세점을 내는 문제도 교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피의류의 생산 및 수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있는 진도는 지난해 1천8백억원어치의 각종 모피제품을 수출했다.
진도는 이밖에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대규모 상설모피전시장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공산권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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