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맨유 광팬' 볼트, 도르트문트에서 '새 꿈' 찾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200m 결승 경기에서 19초 78의 기록으로 우승한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가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200m 결승 경기에서 19초 78의 기록으로 우승한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가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육상 스타'의 오랜 꿈이 이뤄질까.

'번개' 우사인 볼트(32·자메이카)가 3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구단인 도르트문트에서 구단 입단테스트를 받을 전망이다. 볼트는 8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축구 훈련 계획을 밝히면서 "성과가 좋다면 새로운 꿈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꿈'이라는 건 축구 선수로의 도전이다.

올림픽 통산 금메달 8개, 세계선수권 통산 금메달 11개를 따고 지난해 8월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은퇴한 볼트는 오랫동안 축구광으로도 잘 알려졌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광팬을 자처하면서 애정을 드러내왔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는 "내 꿈은 맨유에서 뛰는 것이다. 도르트문트에서 합격점을 받을 경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상 선수로서 은퇴를 앞둔 시점부터 몇몇 축구 클럽들은 볼트에 관심을 보여왔다. 포르투갈 프로축구 4부리그 소속의 베이라 마르 구단은 지난해 '자메이카를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다. 매주 3차례 햄버거를 비롯해 계란 과자, 셀카봉 등을 지급하겠다. 파티를 좋아하는 볼트를 위해 포르투갈 최고의 파티 플래너 연락처도 주겠다'는 등의 영입 조건을 내걸었다. 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튼 알비온이 볼트를 향해 입단 테스트 기회를 주겠단 제안을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우사인 볼트는 12개 축구 클럽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영입을 추진한 구단은 없었다.

볼트는 도르트문트와 지난 2016년 말에 한 차례 접촉한 바 있다. 볼트와 도르트문트는 같은 후원사(스포츠용품업체 푸마)를 둬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당초엔 지난해 초에 훈련이 추진됐다가 은퇴 후 7개월여만에 진행하게 됐다. 한스 요아힘 바츠케 도르트문트 CEO는 2016년 11월 “볼트와 합동훈련은 마케팅 차원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요청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당시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도 좋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