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과 관련해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으로) 내려오더라도 다음 총선 전에, 그 지역구에 훌륭한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과 관련해 “사실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전부 대구에서 나와서, 대구에서 정치를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다”며 “이번에 대구에 빈자리가 있어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지난해 양명모 당협위원장이 개인 건강의 이유로 사퇴하면서 공석이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협위원장 신청과 관련해 당내 비판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전날 마감된 자유한국당 전국 시도당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홍 대표가 대구 북구을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선 거센 반발이 나왔다.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개인 페이스북에 “보수정당의 리더라는 분이 일신의 안전판만 생각한다”며 “홍준표는 갔습니다. 티케이(대구ㆍ경북) 꽃밭으로”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구 출마 논란을 일축한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장을 뽑고 시도위원을 뽑는 게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며 보수결집을 호소했다. 이어 “특히 대구는 저들에게 빼앗겨선 안 된다. 대구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5000년 가난을 벗어나게 한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이룬 중심지역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북핵 완성할 시간만 벌어주는 대북정책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가려는 속셈이 드러났다”며 “(이 정부는) 역사의 죄인이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는 홍 대표를 비롯해 홍문표 사무총장, 주호영, 추경호 의원 등 당원 1500여명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대구ㆍ경주 신년회를 시작으로 19일까지 전국 시도당위원회를 찾아 지역 인재를 영입하고, 보수 결집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