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0승' 시프린-'52승' 히르셔...두 알파인 제왕이 함께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4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월드컵 회전에서 우승한 시프린. [AP=연합뉴스]

4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월드컵 회전에서 우승한 시프린. [AP=연합뉴스]

 알파인 스키의 두 지배자가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알파인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마침내 알파인 스키 월드컵 통산 40승 고지를 밟았다. '알파인 스키 황제' 마르첼 히르셔(29·오스트리아)도 월드컵 개인 통산 52승에 성공했다.

시프린은 8일 슬로베니아 크라니스카 고라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회전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3초5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프리다 한스도터(스웨덴·1분45초14)에 1초64나 앞섰다. 1차 시기에 51초44로 출전 선수 중에 가장 빨랐던 시프린은 2차 시기를 52초06에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1위를 지켰다.

이번 우승으로 시프린은 알파인 스키 월드컵 통산 40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만 8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한 시프린은 빠르게 알파인 스키 월드컵 우승 기록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특히 그는 4차례 열린 월드컵 회전 종목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8년 들어 치른 4차례 월드컵에서도 모두 우승했다. 그는 지난 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평행회전, 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회전에 이어 6일 크라니스카 고라에서 열린 대회전 경기를 우승하고 하루만에 또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통산 50승을 달성한 뒤 기뻐하는 마르첼 히르셔. [AP=연합뉴스]

월드컵 통산 50승을 달성한 뒤 기뻐하는 마르첼 히르셔. [AP=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스위스 아델보덴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월드컵 남자 회전에선 히르셔가 1·2차 시기 합계 1분50초94로 우승했다. 히르셔도 올 시즌 월드컵에서 7차례나 우승하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특히 히르셔는 이번 우승으로 월드컵 개인 통산 52승을 달성하면서 알베르토 톰바(이탈리아·50승)를 제치고 알파인 스키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남·여 통틀어 최다인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이며, 2위는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54승)다.

히르셔는 올 시즌 월드컵 회전과 대회전, 종합 등 3개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 대회에 함께 출전한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 정동현은 1분55초45로 27위에 올랐다.

시프린과 히르셔는 평창올림픽에 나란히 출전한다. 시프린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회전 종목 금메달을 딴 바 있다. 반면 히르셔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각별하다. 앞서 치른 두 차례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기 때문이다. 히르셔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회전 종목 은메달은 딴 게 역대 겨울올림픽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