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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 10초에 다운 … 더 똑똑해진 갤럭시S9 두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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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9은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S9의 두뇌로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9은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S9의 두뇌로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더 똑똑해진 ‘모바일 두뇌’를 4일 공개했다. 삼성전자 양산 계획을 밝힌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9(9810·사진)는 초고속 모뎀이 탑재되고, 인공지능 연산 기능이 강화됐다. 엑시노스9은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에 탑재된다.엑시노스9이 적용되면 삼성의 모바일 AI 서비스인 ‘빅스비’의 성능이 현재보다 더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령 기기 내에 저장된 사진을 빅스비가 스스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분류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새 AP ‘엑시노스9’ 공개 #사용자 얼굴 인식도 더 정확해져

삼성전자 관계자는 “8개의 작은 두뇌(코어)로 이뤄진 옥타코어 구조의 중앙처리장치(CPU)의 효율성을 높였다”며 “스마폰이 사용자의 명령을 처리하는 속도와 정확도가 기존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차원 스캐닝을 통해 정확하게 안면을 인식할 수 있고, 안면·홍채·지문 정보도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했다.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모뎀도 강화됐다.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1.2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가능해 1.5GB 용량의 HD급 영화 한편을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기존 S8에 탑재된 AP(엑시노스8)는 최고 1Gbps까지 가능했다. 엑시노스8의 12초에서 2초 빨라졌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선 ‘인공지능을 위한 모바일 AP’ 개발 경쟁이 이미 뜨겁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AP 시장의 37.9%를 차지한 퀄컴은 스냅드래곤845에서 인공지능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화웨이와 애플은 아예 인공지능에 특화된 AP를 개발해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신경망(Neural Network) 기반의 딥러닝을 하는 NPU(Neural Processing Unit)가 들어간 기린970를 공개했다. 지난달엔 이 AP를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에 탑재했다. 화웨이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무기다.

애플도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8과 아이폰X에 ‘뉴럴 엔진’이 포함된 AP(A11 바이오닉)를 올렸다. 아이폰8·아이폰X의 3차원 얼굴 인식 기능은 이 뉴럴 엔진 덕분에 가능했다. 이렇듯 NPU는 그래픽반도체인 GPU처럼 모바일AP를 구성하는 주요 유닛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삼성도 NPU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은 지난달 초 한 컨퍼런스에서 “사람 뇌의 신경망과 비슷한 NPU의 연산 성능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현재 시중의 NPU는 사람 뇌에 비해 연산 성능이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모바일AP가 진화하면서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자동차 같은 스마트폰 이외의 플랫폼에서 클라우드 없이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뛰어난 모바일 AP가 필수”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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