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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 점화된 ‘포스트 안희정’ 경쟁…야권에선 충남지사 인물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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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갈 여야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양승조 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자유한국당의 김태흠 의원, 이명수 의원 [중앙포토]

6ㆍ13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갈 여야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양승조 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자유한국당의 김태흠 의원, 이명수 의원 [중앙포토]

‘포스트 안희정’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6ㆍ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선 차기 충남의 맹주를 놓고 집안싸움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양승조(4선ㆍ충남 천안병) 민주당 의원이다. 양 의원은 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동지 안희정(현 충남지사)의 훌륭한 성과를 이어나가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양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이자 정치적 유산”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으로 500만 충청인의 자존심을 짓밟고 행정 중심복합도시를 무산시키려 할 때 저 양승조는 분연희 일어나 삭발을 하고 목숨을 건 22일간 단식 투쟁을 전개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에 당 사무총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신 것은 정치적으로 큰 기쁨이자 자부심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저 양승조가 충청남도에서 함께 하고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과 함께 여권에서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로 꼽히는 사람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다. 안 지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박 대변인은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의 입’이 됐고, 대면보고를 자주 하면서 문 대통령과도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나와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시기와 관련해 “대통령 비서실의 인력 운용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대변인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직자의 사퇴시한인 3월 12일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월 중순) 설 연휴 이전에는 지방선거 출마자를 제외하고 대통령 비서실이 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조 의원이 4일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신진호 기자]

양승조 의원이 4일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신진호 기자]

여권과 달리 자유한국당에선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형에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인물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한국당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태흠(재선ㆍ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출마 여부는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김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명수(3선ㆍ충남 아산갑)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지난달 11일 도전장을 내밀었다.

실제 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여론조사로 드러난 판세도 여권 후보가 상당히 우세하다. 지난달 18~27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나 양승조 의원 중 누가 나오더라도 야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박 대변인은 한국당 후보로 이명수 의원(17.1%)이나 김태흠 의원(13.8%)이 나왔을 때 각각 40.8%, 4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 의원도 이 의원(40.3% 대 17.6%), 김 의원(42.3% 대 12.4%)과 각각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당 후보로 김용필 도의원이 나오면 상대 후보에 따라 7.4~10.6%의 지지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 18~27일 대구ㆍ대전ㆍ강원ㆍ충남ㆍ전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4000명(각 지역별 8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유ㆍ무선 전화면접(유선 1637명, 무선 2363명)을 실시했다. 유선전화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무선전화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동통신사업자가 임의로 부여하는 일회용 가상번호(안심번호)를 사용했다. 평균 응답률은 대구 24.6%, 대전 25.5%, 강원 22.3%, 충남 19.8%, 전남 26.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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