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아산 - 평화여행사 평양관광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북한관광 사업권을 놓고 현대아산과 평화항공여행사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31일 한 TV 대담 프로에 출연해 평화항공여행사가 추진 중인 평양관광에 대해 현대아산 측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金사장은 "평화항공여행사가 북측과 어떻게 합의했는지를 확인해 보겠지만 평화 측이 평양관광을 시작하려면 우리에게 대가를 내야 한다"며 "북한 전역에 대한 관광 독점권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주장했다.

평화항공여행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평양관광 상품을 발표하면서 "평양관광 추진 과정에서 북측이 (현대아산의)독점권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평화항공여행사는 15일부터 연내 2천명을 목표로 평양관광을 실시할 예정인데 관광지역에 평양뿐 아니라 백두산.묘향산.정주 등도 포함했다. 평화항공여행사는 지난 4월 평화자동차가 북한관광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평화자동차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공단에 이탈리아 피아트와 공동으로 조립공장(연산 1만대 규모)을 설립해 승용차 '휘파람'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관광 사업권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 이후 북측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북측이 현대아산에 비해 자금 사정이 좋은 평화 측에 눈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은 지난 2월 이후 중단됐던 금강산 육로관광을 1일 재개한다.
정용수.강병철 기자bong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