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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 그곳으로, 영화 ‘1987’ 속 전국여행 떠나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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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열연과 강한 울림을 주는 소재로 269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 받고 있는 ‘1987’. 영화는 전국 로케이션을 통해 서울부터 부산, 통영까지 1987년 그해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민주화 인사 김정남 검거의 중요한 단서, 통영의 충무교회!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민주화 인사 김정남 검거의 중요한 단서, 통영의 충무교회!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민주화 인사 김정남 검거의 중요한 단서, 통영의 충무교회!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은 국민들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잠재우기 위해 재야에서 활동 중인 민주화 인사 김정남(설경구)을 검거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집요한 수사 끝에 박처장은 김정남이 은신해있는 한 교회를 찾아내고, 치열한 추격전이 시작된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위해 옥상과 첨탑이 있는 교회를 찾으러 전국을 다녔고, 통영의 충무교회를 발견했다. 제작진은 극적인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교회 유리창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직접 제작했고, 오묘한 빛깔을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색색의 시트지를 붙여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다. 작은 빛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은 제작진의 노고 덕분에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민주화 인사 김정남 검거의 중요한 단서, 통영의 충무교회!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민주화 인사 김정남 검거의 중요한 단서, 통영의 충무교회! [사진 CJ엔터테인먼트]

80년대 느낌 물씬 풍기는 연희슈퍼, 목포 서산동!
영화 속 많은 장소가 철저한 고증에 의해 재현되었다면, 한병용(유해진)과 연희(김태리)가 사는 연희슈퍼는 정서적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소이다.
제작진은 평범한 소시민인 두 사람의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언덕이 있는 작을 마을을 찾으러 전국을 다녔다. 그러던 중 1980년대의 정취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목포의 서산동을 발견했고, 그곳에 연희슈퍼를 지었다. 서산동은 시와 벽화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로, 한병용과 연희의 소박함과 따뜻함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비밀 서신을 전달하는 사찰, 해운정사!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비밀 서신을 전달하는 사찰, 해운정사!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비밀 서신을 전달하는 사찰, 해운정사!
연희가 삼촌인 한병용의 부탁을 받아, 비밀 서신을 전달하는 중요한 장소인 사찰은 해운대에 있는 해운정사다. 제작진은 비밀 서신을 주고받는 이 사찰이 고즈넉한 분위기는 물론, 지리적으로도 도심과 연결된 곳이기를 원했다. 또한 민주화 인사 김정남이 대공 형사들을 피해 은신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야만 했기 때문에 해운정사가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한국영화 최초로 촬영이 허가된 명동성당을 비롯해 관광지로 유명한 철암석탄역사거리, 사북탄광문화관광촌 등 여러 명소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1987’은 1980년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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