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기남 교차로에서 합정동 굿모닝병원 사거리까지의 거리는 2.4㎞다. 평소엔 막히지 않는 구간이지만 출·퇴근 시간만 되면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서 밀려드는 차들로 통과하는 데만 12분 이상이 걸렸다. 시내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한 적이 없어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에 평택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구간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했다. 출·퇴근 시간인 평일 오전 7시~10시와 오후 5시~8시에는 일반 차량이 버스전용차로를 다닐 수 없다.
이후 12분 걸리던 버스 통과 시간이 9분으로 단축됐다. 버스가 정시에 도착하는 시간도 시행 전 49∼269초에서 4∼122초로 크게 향상됐다.
경기 지역은 17개 지자체서 39개 구간 버스전용차로 운영 #지자체 공동으로 경부·영동고속도로 3개 구간에서도 시행 #인천에서는 94년부터 14개 구간에서 106.87km 운영 중
평택시는 BRT(간선급행버스)가 투입될 예정인 '서재지구~동삭2지구~동삭지구~모산영신지구~영신지구~지제세교지구~SRT지제역~고덕산업단지~고덕국제화지구(총 7㎞ 예정)'의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기남 교차로~굿모닝병원 사거리와 굿모닝병원 사거리~서재교 2,85㎞ 구간 2곳에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했는데 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버스전용차로는 대중교통의 원활한 통행과 승용차 이용 자제 유도 등 도심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다. 종일 버스전용차로가 지속하는 중앙 버스전용차로와 지자체별로 출·퇴근 시간 등 지정된 시간에 운영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로 나뉜다.
경기도의 경우 1994년 안양시 비산사거리~인덕원사거리(4.3㎞)와 호계사거리~인덕원사거리(4㎞)에 처음 도입됐다.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17개 지자체 39개 구간(259.37㎞)에서 운영 중이다.
이중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3개 구간(119.7㎞)은 관할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제는 11개 지자체 25곳(293.12㎞)에서 시행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14개 구간에서 106.87km가 운영 중이다. 1994년 동인천역~부평사거리(20.8km·양방향)부터 시작됐다. 출·퇴근 시간대에만 적용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다.
중앙전용차로(전일제)는 모두 3곳이다. 2013년 이후 신설된 청중로(청라국제업무단지~청중로 종점·6.6km)와 봉오대로(가정사거리~굴포천·17km), 봉수대로(청중로 종점~가정사거리) 등 3개 구간이다.
수원·인천=최모란·임명수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