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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이 청와대로 ‘특별’ 초청한 ‘일반’ 국민은

중앙일보

입력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 김소형씨(왼쪽부터), 다문화가족 모델 한현민군, 어린 남매를 맨손으로 받아낸 정인근 소방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공동취재단, 임명수 기자.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 김소형씨(왼쪽부터), 다문화가족 모델 한현민군, 어린 남매를 맨손으로 받아낸 정인근 소방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공동취재단, 임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무술년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개최한다.

신년인사회에는 국회와 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계·교육계·시민사회·과학기술계 등은 물론 일반 국민 대상자 18명을 특별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안아주며 위로해 화제가 됐던 희생자 유가족 김소형씨가 2018년 첫 청와대 오찬 행사에도 함께한다. 김씨가 태어나는 날 아버지 김재평씨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김씨는 “(문 대통령이 안아줄 때) 아빠가 안아준 것처럼 어깨가 넓게 느껴졌다. 어깨에 기대 목 놓아 울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다문화 가정(나이지리아 혼혈) 출신 모델 한현민군. 임현동 기자

다문화 가정(나이지리아 혼혈) 출신 모델 한현민군. 임현동 기자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족 출신 고등학생 모델 한현민군도 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한군은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선정된 인물이다.

정인근 소방관은 인천 다세대 주택 화제 현장에서 3층에서 떨어지는 어린 남매 2명을 맨손으로 받아 구조했다. [사진 LG]

정인근 소방관은 인천 다세대 주택 화제 현장에서 3층에서 떨어지는 어린 남매 2명을 맨손으로 받아 구조했다. [사진 LG]

지난해 11월 화마 속에서 3층 밑으로 던져진 어린 남매를 맨손으로 받아낸 정인근 인천 서부소방서 원당 119안전센터장이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30년 차 베테랑 소방관인 그는 당시 신장암 수술을 받아 4주의 요양이 필요했지만 2주 만에 복귀해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대학생 양승민씨, 무술년을 맞이해 12살(황금 개띠) 어린이를 대표해 서울 청운초등학교 학생 박소현양과 김민준군, 여수 수산시장에서 10년째 멸치를 판매하는 이옥숙씨도 문 대통령과 함께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큰 화재로 피해를 봤던 여수 시장을 세 번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프로그램으로 경기도청 직원으로 근무 중인 김인숙씨, IT업계 장기간 근로문제를 공론화한 조영주 정보통신산업노조 위원장, 첫 월급 수령 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을 포기한 중증장애인 홍성표씨, 충북 청주 호우피해 당시 자신의 집 복구를 미루고 희생정신을 발휘했던 황사일씨, 포항 지진 피해를 이겨내고 수능을 무사히 치른 여고생 김지현양 등이 참석한다.

이어 독립유공자 유족 김자동 대한민국임정기념사업회장, 이산가족이자 국가유공자인 김창옥씨, 가족 중 5부자가 해병대 가족인 김완수 해병 상병, 15년 장기 미제사건을 1년간 끈질긴 추적수사 끝에 사건을 해결한 남설민 전남경찰청 경찰관, 버림받거나 미혼모에게 태어난 5명 아이를 입양해 자녀들과 가족 오케스트라단을 구성해 지역사회에서 공연하고 있는 천병희·최진수씨도 함께한다.

한편 이날 기업계에서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대표와 경제단체 대표들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문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불참하고,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오신환 원내대표만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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