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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어머니 “강동원이 애썼는데…‘1987’ 봐야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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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 교내시위 중 부상을 입고 쓰러지는 이한열 열사(왼쪽)와 배우 강동원. [중앙포토]

87년 6월 교내시위 중 부상을 입고 쓰러지는 이한열 열사(왼쪽)와 배우 강동원. [중앙포토]

이한열 기념사업회 측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배우 강동원을 언급한 사연을 소개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1일 “어머니는 가을부터 영화 ‘1987’ 볼 걱정을 하셨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 어머니가 보시기엔 정말 힘들겠다 싶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배 여사는 어느 날은 “차마 어찌 보것냐” 하시다가도 어느 날은 “애기(강동원)가 애쓰고 했는데, 수고했다는 말만 하지 말고 가서 봐야 안 쓰것냐”라며 강동원을 신경 썼다고 한다.

영화 ‘1987’에서 87학번 대학 신입생 연희(김태리)는 시위에 우연히 휘말려 백골단에 붙잡힐 뻔한 상황에서 한 남학생의 도움으로 빠져나온다. 이 남학생이 바로 강동원으로, 그는 이 영화에서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앞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뒤 7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이한열 열사가 쓰러진 뒤 다음날인 6월 10일 전국적으로 100만여 명의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6월항쟁의 정점을 찍었다. 이한열 열사는 박종철 열사와 함께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인물로 기억된다.

배 여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머니로서 마음이 너무 아파 영화 ‘1987’을 못 보겠다. 분통이 터지고 억울한 그 심정을 어떻게 표현하겠느냐”며 “마음의 준비가 되면, 영화를 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기념사업회 측은 강동원에게 감사를 전한 바 있다.

기념사업회는 “강동원은 2016년 여름,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오기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동원 배우 또한, 작은 그러나 태산만큼 큰 용기를 내주신 것”이라며 “강동원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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