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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성인, 담배 많이 피울수록 난청 위험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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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성인 중 흡연을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난청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40세 이상 성인 중 흡연을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난청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40대 이후 난청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난청 위험 높아 #인하대 연구진, 40세 이상 3200명 연구 #흡연과 난청 유병률 상관관계 분석 #전연령대에서 유의한 연관성 발견 #니코틴 등 귀 속 혈액순환 방해 때문 #흡연량 많을 수록 난청 위험도 커져 #50~69세 남성에서 난청 유병률 급증

최지호 인하대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40세 이상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흡연과 난청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013년에 시행한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연구진은 청력 검사와 설문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3249명을 흡연군과 비흡연군으로 나누었다. 평생 흡연량이 100개비 미만이면 비흡연군, 100개비 이상이면 흡연군으로 분류했다.

각 군의 난청 유병률 차이를 분석한 결과, 흡연과 난청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군의 난청 유병률은 41.2%로 비흡연군(32.5%)보다 높았다. 특히 50~69세 흡연군에서 난청 유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군·비흡연군의 연령에 따른 난청 유병률 변화. [자료 대한가정의학회지]

흡연군·비흡연군의 연령에 따른 난청 유병률 변화. [자료 대한가정의학회지]

40대의 난청 유병률은 비흡연군 8.4%, 흡연군 11.8%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50대에 들어 2배 가까이 벌어졌다. 흡연군의 난청 유병률은 50대 31.4%에서 60대 59%로 뛰었다. 비흡연군은 각각 16.7%, 46%였다.

연령, 음주 여부, 규칙적인 운동 여부, 소음 노출 정도 등 기타 변수가 동일하다고 가정해도 마찬가지였다. 40대 이후 모든 연령대에서 흡연이 난청 발병에 유의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은 세계적으로 흔한 건강 문제다. 2012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순음 청력 평균치 40데시벨을 기준으로 12세 이상에서 양측성 난청 유병률이 5.7%에 달한다. 40데시벨은 도서관이나 낮의 주택가에서 들리는 수준의 소음이다. 유병률은 연령과 함께 증가해 국내 70대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난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70대 이상 2명 중 1명은 난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비롯해 음주·운동부족 등도 난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앙포토]

국내 70대 이상 2명 중 1명은 난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비롯해 음주·운동부족 등도 난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앙포토]

흡연이 청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이유는 미세혈관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니코틴으로 인한 혈관수축, 일산화탄소가 유발하는 저산소증이 내이(속 귀)의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난청으로 이어진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흡연량이 많은 남성이, 남성 중에서도 평균 흡연량이 가장 높은 50~69세가 난청 위험이 가장 컸다. 일상 대화가 불편해지는 회화 영역 난청도 이 때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표성을 지닌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흡연과 난청 간의 반응 관계를 보여준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도 “통계와 설문을 통한 단면연구이기 때문에 시간적 선후관계가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점을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 호에 게재됐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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