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유족 “세월호 변호사 선임해 강경 대응”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체육관에 마련된 스포츠센터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유족 대표 윤창희(54)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체육관에 마련된 스포츠센터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유족 대표 윤창희(54)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들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으로 구성된 대한변호사협회 생명존중재난 안전특별위원회에 법률 자문을 맡기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변협 생명존중특위는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변협이 구성한 ‘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개편해 출범한 국가 재난사고 대응 전문 위원회로, 재난 관련 조사와 제도 개선 연구를 전문으로 한다.

유족대책본부는 28일 “처벌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입장이었지만 명확한 인재임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소방당국 등이 소극적 대처와 은폐를 일삼아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오는 30일부터 특위 변호사를 선임해 공식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창희(54) 유족대표는 전날 이번 참사의 명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출동 당시의 소방 무전 교신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소방 당국은 ‘무전 교신 내용은 녹음이 안 된다’는 말만 한다”며 “교신 내용은 자동 녹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119 최초 신고 28분 전인 오후 3시 25분 이미 화재가 시작돼 연기가 발생하고 있었으며, 최초 화재 발생과 진화과정에서 신고하지 않아 더 큰 참사가 발생했다”며 건물 관계자 조사를 요구했다.

변협 생명존중특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경험을 바탕으로 진상규명, 재발 방지, 피해구제 등 활동에서 유족들을 성실하게 돕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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