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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소금의 짠테크 시크릿] 가계부 손으로 직접 쓰고, 주 1회 돈 안 쓰는 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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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가계부

가계부

가계부를 쓰면 돈이 모일까요. ‘네, 모입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사실 가계부를 쓴다고 무조건 돈이 쌓이는 건 아닙니다. 대신 자산과 부채 점검, 수입과 지출 관리를 할 수 있죠. 매월 결산을 통해 다음 달·내년을 대비한 예산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지출=저축’이란 단순명료한 결과를 만들고 싶다면 가계부를 써야 합니다.

가계부로 생활비 절약하기 #앱 쓰면 지출 부추기는 광고 많아 #카드 대신 현금 써야 계획적 소비 #매월 예산을 짜야 돈 아낄 수 있어

① 가계부는 돈 흐름 빅데이터=가계부 쓰기의 목적은 ‘우리 집 돈 흐름 빅데이터 만들기’입니다. 작성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언제든 작성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돼 있습니다. 주요 은행에서도 가계부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연계한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가계부에 기재되는 편리함이 있죠.

하지만 가계부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계부 앱엔 지출을 부추기는 광고가 따라붙은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매주·매월·매년의 기록을 비교하는 건 가계부 쓰기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가계부 앱 개발사가 폐업한다면 그동안 쌓아놓은 소중한 재무 기록이 사라지는 불상사를 겪을 수도 있죠.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② 가계부에 손으로 쓰기 추천=가계부는 쓰는 것보다 지출을 정리하고 비교하는 예·결산이 핵심입니다. 가계부 앱을 쓰면 자동으로 가계부가 써지고 지출 합계까지 알아서 해줍니다. 오히려 꼼꼼하게 예·결산하는 것을 게을리할 수 있습니다. 가계부 앱의 지나치게 정형화된 지출 계정이 각 가정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반영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가장 추천하는 건 손으로 쓰는 가계부입니다. 자신과 가족의 재무 상황을 손끝으로 익히고 머릿속에 담을 수 있는 가계부를 쓰세요. 쉬운 재테크는 없습니다. 가계부는 직접 계산기를 두드리며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컴퓨터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가계부 조합은 가계부 와 엑셀을 활용한 예·결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③ 가계부 쓰기 시작, 두 가지부터=가계부 쓰기는 두 가지로 시작됩니다. 먼저 자산과 부채 파악, 그리고 수입·지출 확인입니다. 이 두 가지부터 빠짐없이 작성해야 합니다. 현 상태를 파악하고 돈에 무성의했던 삶을 반성하는 첫 단추이지요.

다음은 매월 예산 세우기입니다. 주간·요일 단위로 필수 지출 항목을 미리 써넣어놓습니다. 그리고 ‘이 주엔, 이 요일엔 얼마를 쓰겠다’는 지출 계획도 기재해두세요. 이 과정에서 아낄 수 있는 돈이 드러납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틈새 지출도 잡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④ 가계부 단짝, 신용카드 아닌 현금=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면 신용카드보다는 현금 사용을 추천합니다. 신용카드를 쓰다 보면 계획에 없던 지출이 생기기 마련이죠. 매월·매주 단위로 쓸 돈을 현금으로 마련해 두세요. 현금은 얼마를 썼는지를 그때그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계부 쓰기, 짠테크의 가장 큰 적인 ‘무계획적인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죠.

⑤ 주 1회 ‘무 지출 데이’=가계부만 쓴다고 돈이 모이는 건 아닙니다. 가계부를 쓰다 보면 식비 지출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식비 지출이 많았다면 ‘냉장고 파먹기’에 도전해보세요. 냉장고 안에 있는 기존 식재료를 가지고 해결한다면 돈도 아끼고, 썩혀 버리는 식재료도 줄이고. 일석이조입니다. 마지막으로 주 1회 무 지출 데이를 한 번 정해보세요. 꼭 써야 할 필수 지출만 하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짜를 일주일에 한 번 정해놓는 거죠. 실천해보면 의외로 절약 효과가 클 겁니다.

대왕소금은 회원 74만 명의 짠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본명은 이대표. 짠돌이 회원들의 돈 모으기와 내 집 마련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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