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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총리 - 정동영 의장 12일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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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5.31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관심은 향후 고 전 총리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고 전 총리 측은 지난달 26일께 정 의장과 만나려 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을 지원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회동을 주저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안개 행보'를 계속해 온 고 전 총리가 정 의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해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한다는 게 고 전 총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가 사회 양극화, 경제 회생과 같은 굵직한 국가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하는 등 점차 행동반경을 넓히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 의장이 고 전 총리에게 어떤 제안을 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정 의장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선 민주세력 결집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고 전 총리와의 연대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장으로서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과의 통합론이나 고 전 총리 영입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날의 만남이 정치권의 구도 변화로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일회용 전시행사에 그칠지 주목된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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