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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죄송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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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 총리는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먼저 제 문제 얘기부터 하겠다. 3.1절에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언론에서 여러 얘기를 하는데 3.1절 행사는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행사라서 장모님 문병을 하는 길에 평소 알던 부산상의 사람들과 운동도 하고 얘기도 듣고자 한 것이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님이 아프리카 순방 이후에 말씀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님의 해외 순방 중 신임 장관이 내정된 부처는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각별히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5일 이강진 총리실 공보수석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6일엔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는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가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청와대 이병완 실장 "난감한 상황"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7일 신문사 간부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 총리의 거취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국정운영과 정치상황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교체 시 국정운영의 틀에 일대 변화가 온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개각과 선거 등 예정된 정치일정이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골프 로비 아니냐"는 참석자의 질문에는 "로비와 관련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총리는 로비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이 총리 경질 문제가 청와대 안에서 언급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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