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수석 입학·졸업 '여성 보라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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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해군사관학교에 이어 공군사관학교에서도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까지 차지한 여생도가 처음 탄생했다.<본지 7일자 31면 참조>

8일 열리는 54기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황은정(23.사진) 소위가 주인공이다.

울산시 현대청운고를 나온 황 소위는 2002년 공사 합격생 230명(여학생 20명) 가운데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4년 뒤인 올해는 졸업생 193명(여생도 17명) 중 수석으로 졸업, 소위로 임관한다. 공사에서 황 소위의 수석 졸업은 예견됐었다고 한다. 1학년 1학기 때부터 5학기 연속 우등상을 받았으며, 학점 3.7 이상인 생도에게 주는 학업상도 두차례나 받았다. 내무생활을 잘하는 생도에게 수여되는 무용상(武勇賞)도 매 학기 차지했다.

그는 고교 시절 책 읽기를 좋아하면서 체육에도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따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였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공사에 입학하기 전인 2002년 초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황 소위는 임관 후 전투 조종사들을 관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일본 공과대 유학생 선발과정 등 국내외 여러 대학의 정시 모집에 합격했지만 하늘에 대한 동경과 나라에 헌신하고 싶다는 신념으로 사관생도의 길을 택했다"며 "앞으로 조국과 공군 발전에 밑거름이 될 유능한 장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소위는 아버지 황인훈(56.회사원)씨와 어머니 석춘랑(51)씨 사이에 태어난 3녀 중 막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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