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KTV ‘이니 특별전’ 일제 비판 “제천참사를 홍보에 악용”

중앙일보

입력

KTV가 방송한 '정책 홈쇼핑 이니 특별전' [사진 유튜브 캡처]

KTV가 방송한 '정책 홈쇼핑 이니 특별전' [사진 유튜브 캡처]

KTV(한국정책방송원)가 제천 화재 참사를 ‘정책 홈쇼핑 이니 특별전’으로 다룬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야3당이 “제천 참사를 정책홍보에 악용했다”고 논평했다.

27일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KTV가 문 대통령 홍보방송을 2차례나 ‘이니 특별전’이라는 홈쇼핑 형태로 방송했다”며 “국민 재난과 참사마저도 ‘이니 띄우기’를 위한 홍보용으로 팔 궁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 칭송 매체로 전락했고, 감성팔이와 인기 관리에만 혈안이 된 청와대의 태도가 결국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며 “KTV 사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KTV는 대통령 제천 현장 위문 방문을 홈쇼핑에서 물건을 파는 정보처럼 이용하고, 사고 발생 22시간 만에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다는 치적 홍보에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죽음까지 정권 홍보에 팔아먹는 나라가 나라인가”라며 “혈세를 잡아먹는 하마가 된 KTV가 제 역할을 하는지 철저히 감사하고, KTV를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아픔과 참사현장을 정책 홍보에 악용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며 “정부 소유의 방송국이 눈물의 영결식을 ‘이니 띄우기’로 악용한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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