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수입차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국GM·르노삼성차는 성적이 신통찮았다. 또 수입차 라이벌 경쟁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2년 연속 BMW를 제쳤다.
연말을 맞아 2017년 내수 국산·수입 자동차 시장을 결산했다. 일단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기아차는 하락하던 내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1~11월 현대·기아차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67.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5.4%)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대차 점유율 2.7%포인트 상승 #수입차 점유율도 12.3%→13%로 #G80 > E클래스 > 5시리즈 #벤츠, 라이벌 BMW 올해도 제쳐
기아차 올해 점유율(29%·47만5048대) 지난해(29.3%)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11월 국내 승용차 시장의 38.8%(63만5578대)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36.1%) 대비 2.7%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현대차 올해 내수 판매량은 70만대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처럼 현대차 점유율이 40%대에 근접한 배경은 그랜저가 한국 세단 시장을 평정했기 때문이다. 그랜저 1~11월 누적 판매대수는 12만3000대로 전 체급 통틀어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확정적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진출한 코나도 현대차 실적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11월 한국 소형 SUV 판매대수(12만5358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9만3095대) 대비 30% 성장했다. 쌍용차 티볼리·기아차 스토닉·한국GM 트랙스 등 경쟁 차종에 비해 코나는 가장 늦게 등장했지만 매월 월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이 급등하자 BMW(뉴X2)·볼보(XC40) 등 수입차도 내년 국내 시장을 넘보고 있다.
쌍용차는 11월까지 내수 시장 점유율이 5.9%를 기록하며 르노삼성차를 제치고 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티볼리와 더불어 대형 SUV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5월 G4렉스턴 출시하며 6개월 간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하면서 현대차·기아차가 일제히 뛰어든 현상이 대형 SUV 시장에서도 재현할 조짐이다. 현대차(싼타페)·기이차(카니발·스포티지)·한국GM(에퀴녹스)이 신형 SUV를 내년 국내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수입자동차도 내수 시장 점유율이 반등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의 선전으로 올해 수입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13%)은 아우디·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 이전 수준(13.3%)을 회복했다.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은 12.3%였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고급세단시장에서는 연간 누적 판매대수 기준 제네시스 G80(3만8475대)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3만1113대)·BMW 5시리즈(2만2526대)보다 많이 팔렸다. 다만 최근 3개월 판매량은 BMW5시리즈가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판매대수 1위 기록하는 등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5시리즈를 압도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는 ‘라이벌’ BMW를 올해도 제쳤다. 메르세데스-벤츠 1~11월 판매량은 6만4902대를 기록했다. 특히 E클래스(3만1109대)는 수입차 최초 단일 차종 3만대 판매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다만 모델별로 보면 올해 베스트셀링 수입차는 BMW 520d(8195대)다.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하이브리드카는 기아차 니로가 각각 1위다. 올해 내수 전기차 시장(1만2344대)은 사상 최초 1만대를 돌파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