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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UAE 특사 의혹' 적극 대응…정무수석 국회 보내 야당 지도부 접촉

중앙일보

입력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국회를 찾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대응 차원이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7.12.26. [뉴시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7.12.26. [뉴시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이날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UAE 특사 파견과 관련한 야당의 주장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국익 차원의 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급파’ 배경을 설명했다.

한 수석은 이날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지상욱 정책위의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청와대가 UAE 특사 관련 의혹에 대해 국회에 수석급 고위 관계자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만나진 못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청와대 항의 방문한 시간에 국회를 찾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임 실장의 특사 파견에 대해 ‘UAE 게이트’라고 명명하며 자체 의원 조사단을 UAE에 파견하는 방안고 검토하고 있다.

한 수석은 이날 국민의당·바른정당 지도부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증진 목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너무 많은 의혹이 생산되고, 또 확대 재생산돼서 정치적 이슈처럼 불거지는 것에 대해 굉장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기간 임 실장이 UAE에 이어 방문했던 레바논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사진을 공개했으나,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 면담과 관련해서는 친서 전달 사실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UAE원전 게이트 국정조사와 제천 화재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26/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UAE원전 게이트 국정조사와 제천 화재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26/뉴스1

청와대는 이날 한 수석을 통한 야당 지도부 접촉과 함께 또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언론 브리핑을 자처하며 언론에서 협조를 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임 실장의 특사 파견과 관련해 너무나 많은 추측성 보도가 나와 언론에 간절한 호소의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며 “임 실장의 특사 파견 목적은 UAE의 바라카 원전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전 문제는 국익과 바로 직결되는 내용으로, UAE에서도 한국 언론 보도를 주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UAE가 마치 원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며 “국익적 차원에서 현재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UAE 원전 관련해선 더 이상 보도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부탁 말씀 드린다”고 당부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UAE 왕세제와의 접견 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는데 대해서는 “국가 간 외교의 사안은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도 있고 말씀 드릴 수 없는 내용도 있다”며 “이번 방문 목적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하는데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대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어떤 내용을 숨기기 위해서의 차원은 절대 아니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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