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투식량, ‘사제’ 카레 비빔밥으로 바뀐다...민간품목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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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투식량 군 규격품과 민간 업체의 아웃도어형 식량. [사진 국방부]

기존 전투식량 군 규격품과 민간 업체의 아웃도어형 식량. [사진 국방부]

민간 제품의 군 도입을 추진해온 국방부가 내년에도 상용품목의 군 활용을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전투식량 규격품 대신 민간 업체가 만든 아웃도어 식량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26일 자료를 통해 "2018년에도 민간 신기술 우수제품을 도입하기 위한 지속적인 제도보완으로 성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아웃도어 식량이다. 등산 및 캠핑족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민간업체의 비빔밥·볶음밥류 레토르트 식품이 군 전투식량으로 보급된다. 국방부는 올해 이같은 아웃도어 식량의 시범활용을 통해 군용적합 판정을 내렸다. 특히, 육군의 경우 내년부터 훈련 시에는 기존 군용 전투식량 규격품 대신 아웃도어 식량 활용을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근희 국방부 군수품수명주기관리과 사무관은 "민간 아웃도어 식량은 현재 본격 도입을 위한 후속조치 중"이라며 "육군은 평시 훈련에는 민간 아웃도어 식품을 전투식량 대신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군 규격품은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 아웃도어 식량의 경우 10종 이상의 식단이 군용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기존 전투식량 군 규격품과 민간 업체의 아웃도어형 식량. [사진 국방부]

기존 전투식량 군 규격품과 민간 업체의 아웃도어형 식량. [사진 국방부]

이밖에 겨울을 나기 위한 기모 양말, 방상내피, 방한화 등도 2015~2017년 꾸준히 군에 도입돼 좋은 평가를 받은 품목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민간용품 도입을 통해 2012년부터 1만 1094개 품목을 상용품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2641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2015년부터는 '우수 상용품 시범사용'을 통해 206개의 민간 제품을 군에 도입했다. 운용적합성평가를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용접기, 세미기, 겨울 운동복 등 35개 제품이 정식 조달품목으로 채택돼 군에 보급될 예정이다. 올해에는 '밥스타', '카레 비빔밥' 등 민간 아웃도어 식량을 전투식량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국방부는 내년 2월 민간 업체에 제품 홍보와 시범적용 기회를 제공하는 '우수 상용품 업체 설명회'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는 오는 1월 3일부터 23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mnd.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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