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접견 '0'…朴, 구치소서 뭐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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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26일 '옥중조사'를 받는 가운데, 그의 구치소 생활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은 접견을 모두 거부하고, 특활비 수사에 대한 언론 보도도 멀리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시간은 독서로=박 전 대통령은 날씨가 좋은 날 햇볕을 쬐는 등 30여분 간 산책을 하는 것 외엔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책만 읽으며 보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최근 읽은 것으로 알려진 책은 김주영씨의 대하소설 『객주』와 만화가 방학기씨의 『바람의 파이터』라고 한다. 이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역경을 딛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처지를 대입하면서 재판을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외부인 접견 기록 '0'=박 전 대통령은 외부와의 접촉을 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기준 외부인 접견 기록은 '0'이다. 최근 선임된 국선변호인도 여러 차례 접견을 신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 수사는 '최종 종착지'인 박 전 대통령 조사만 남겨 두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약 4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26일 오전 10시께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옥중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찰의 이날 구치소 방문조사에는 양석조 부장검사 등 검사 2명과 수사관 2명이 참여한다.

앞서 검찰은 이달 22일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사로 소환 통보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건강 등을 이유로 출석요구에 불응해 조사가 무산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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