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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왕복하는 트램 설치하면 매력도시로 거듭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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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삼건 울산대 교수

한삼건 울산대 교수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전국 혁신도시 정주 여건 만족도에서 울산혁신도시는 52.6점을 받았다. 전국에서 6번째로 높다. 분야별로 보면 주거환경 만족도가 58.9점으로 가장 높고 교통환경 만족도가 42.2점으로 가장 낮다. 전국 평균은 44.5점이다.

한삼건 울산대 교수 교통해법 조언

울산혁신도시는 울산공항·울산역과 각각 차로 20분·30분 거리다. 영화관·백화점·대형 서점 등이 있는 남구 삼산동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울산시 교통위원인 한삼건(59·사진)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는 “교통은 도시의 핏줄”이라며 “지자체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혁신도시 조성 초기 개발 자문을 맡았다.

현재 울산혁신도시 모습을 평가한다면.
“혁신도시 내 복산동·약사동의 단독 주택들은 울산 중구가 심의·관리를 철저히 해 울산 건축의 질을 높였다. 녹지가 많아 주거환경도 좋다.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의 입주율이 낮은 것(13.4%)은 문제다. 울산의 연구개발(R&D) 환경을 돌아봐야 한다. 상권이 발달하려면 남구 삼산동, 중구 옥교·성남동 같은 주변의 기존 상권과 이어지는 넓은 도로가 들어와야 한다. 결국 교통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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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대중교통이 제 기능을 못 한다. 혁신도시 안을 도는 마을버스 노선, 혁신도시 밖 주요 지역과 연결되는 노선이 더 필요하다. 종가로에 트램(도로 위 레일을 달리는 전차)을 설치해 동서를 피스톤처럼 왕복 운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볼거리가 되고 훨씬 매력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투자가 어려우면 혁신도시를 도는 무료 버스가 다녀도 좋다. 이 버스가 환승 지점까지 자주 운행하면 된다.”
혁신도시를 위한 울산시의 향후 역할은.
“다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자체가 손을 놓으면 안 된다.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 남구의 장생포 고래 특구는 20년 가까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또 기존 구도심과 혁신도시를 따로 생각하지 말고 이를 활용해 도시 계획을 세운다면 좀 더 특색 있는 지역이 될 수 있을 거다.” 

울산=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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