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요금 등 지역 현안 해결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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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목동아파트라 부르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단일 명칭의 아파트 단지로 국내 최대 규모다. 1985년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목1동.목5.목6과 신정1동.신정6.신정7동등 6개동에 걸쳐 있으며 1단지부터 14단지까지 모두 2만 6629가구로 구성돼 있다.

서울 강남 서부 지역에서 한국 중산층들이 사는 대표적 주거 단지로 꼽히며 특히 아파트 가격이 국내 부동산 시세의 지표 역할을 하는 곳으로도 이름이 높다. 목동아파트 어머니회 연합회는 동대표회의와 함께 이 목동아파트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주민들의 모임이다. 주거환경과 생활편의를 위한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과 요구들이 이 모임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공공단체및 시설, 민간 기업과 아파트 인근의 상가에까지 전달된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의 상행위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등 실제적인 권한도 보유한 어머니회는 주민들의 압력 단체로 지역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 목동아파트어머니연합회 제14대회장으로 선출된 정영임(50)씨는 3만에 가까운 가구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임을 이끌게 돼 책임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목동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바라는 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어머니회가 따져야할 구체적인 사안으로 지난 겨울 갑자기 오른 난방비 문제를 거론하며 지역열병합발전소에 요청해 요금이 인상된 연유를 소상히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파트의 가정 주부들의 주요 관심사를 아이들 육아및 교육, 그리고 아파트 시세, 주거 시설편의 문제 등으로 정리하고 이들 분야에서 어머니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아파트 어머니회가 아파트 시세 형성에 간여해 담합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자신의 재산 가치를 지키려 하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시장에서 결정되는 아파트 시세를 주민들이 담합을 통해 통제 한다는 것은 실제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일로 과대포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20년째 12단지에서 살고 있으며 1남1녀 두고 있는 가정 주부다. 젊은 시절 한국은행에서 근무했었다는 그는 3년전부터 12단지 어머니회에서 활동해왔다. 지난해 12단지어머니회 회장을 역임하다 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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