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람타고 온 '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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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국내 문화계에 프랑스 바람이 한창이다. 두터운 매니어층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영화와는 딴판으로 전혀 기를 못펴던 뮤지컬계에도 따뜻한 프랑스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3월에는 '챈스'가 국내 배우로 무장, 정서에 맞게 각색돼 막을 올린다.

프랑스 코미디 뮤지컬 '챈스'는 2001년부터 드자제와 트리아농에서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베지에르 최우수 코메디 뮤지컬상을 수상해 프랑스 내에서 이미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변호사 사무실 사장, 젊은 변호사, 퀵서비스맨, 여비서, 인턴사원은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각각 라틴.카바레.록.오페라.발라드 같은 서로 다른 장르 64곡의 노래로 극을 형상화한다. 프랑스 뮤지컬은 극 전체가 음악과 노래로만 구성돼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익숙한 우리네에게 조금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으로 차별성을 강조한다. 이번 '챈스'공연은 국내 정서에 맞게 번안작업을 하고 연극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휴머니즘의 가슴 훈훈함과 신나는 재미, 두 가지를 만끽할 수 있다.

▶줄거리=
어느 변호사 사무실, 항상 지각하고 게으른 여직원 미즈박 때문에 월요일 아침부터 사무실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사회 초년병인 인턴사원 백설희는 조심스럽게 자기소개를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고, 우편물 배달을 온 터프한 퀵서비스맨은 끔찍한 교통체증에도 자신은 서울 시내를 가뿐하게 누빈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정신없는 사무실에 황만불 사장이 출근하면서 분위기는 가라앉는데, 그때 퀵서비스맨이 로또를 하자고 제안한다. 모두들 각자 좋아하는 숫자를 쓴다. 며칠 후 퀵서비스맨이 나타나 더이상 오토바이를 타지 않을 거라며 24억에 복권이 당첨되었다고 말한다. 6명은 당첨금을 나눈 후, 모두들 직장을 그만두는데...

◎일시 : 3월3~4월9일 (화~금 8시 / 토 4시, 8시 / 일 3시, 7시 / 월 공연없음)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입장가 : R석 4만5000원 / S석 3만5000원 / A석 2만원

◎문의 : 02-6000-67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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