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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혁신도시 왕복하는 트램 설치해 매력도시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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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건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가 울산혁신도시 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한삼건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가 울산혁신도시 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전국 혁신도시 정주 여건 만족도에서 울산혁신도시는 52.6점을 받았다. 전국에서 6번째로 높다. 분야별로 보면 주거환경 만족도가 58.9점으로 가장 높고 교통환경 만족도가 42.2점으로 가장 낮다. 교통환경 만족도의 전국 평균은 44.5점이다.

울산혁신도시 교통환경 만족도 42.2점으로 낮아 #“도로·대중교통 늘려 울산 주요 지역과 연결해야”

울산혁신도시는 울산공항·울산역과 각각 차로 20분·30분 거리다. 영화관·백화점·대형 서점 등이 있는 남구 삼산동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울산시 교통위원인 한삼건(59·건축학부) 울산대 교수는 “교통은 도시의 핏줄”이라며 “지자체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혁신도시 조성 초기 개발 자문을 맡았다.

현재 울산혁신도시 모습을 평가한다면.
혁신도시 내 복산동·약사동의 단독 주택들은 울산 중구가 심의·관리를 철저히 해 울산 건축의 질을 높였다. 녹지가 많아 주거환경도 좋다.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의 입주율이 낮은 것(13.4%)은 문제다. 울산의 연구개발(R&D) 환경을 돌아봐야 한다. 상권이 발달하려면 남구 삼산동, 중구 옥교·성남동 같은 주변의 기존 상권과 이어지는 넓은 도로가 들어와야 한다. 결국 교통이 문제다.
울산혁신도시 내 비어 있는 상업 건물이 많다. 임대와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송봉근 기자

울산혁신도시 내 비어 있는 상업 건물이 많다. 임대와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송봉근 기자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대중교통이 제 기능을 못 한다. 버스 배차 간격이 길고 멀리 돌아서 간다. 혁신도시 안을 도는 마을버스 노선, 혁신도시 밖 주요 지역과 연결되는 노선이 더 필요하다. 종가로에 트램(도로 위 레일을 달리는 전차)을 설치해 동서를 피스톤처럼 왕복 운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볼거리가 되고 훨씬 매력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투자가 어려우면 혁신도시를 도는 무료 버스가 다녀도 좋다. 이 버스가 환승 지점까지 자주 운행하면 된다.
울산의 특성을 잘 살린 혁신도시를 만들려면.
다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해 지자체가 손을 놓으면 안 된다.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 남구의 장생포 고래 특구는 20년 가까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또 기존 구도심과 혁신도시를 따로 생각하지 말고 이를 함께 활용해 도시 계획을 세운다면 특색 있는 지역이 될 수 있을 거다. 혁신도시는 이제 막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다 컸으니 됐다고 할 것이 아니라 독립할 때까지 핏줄을 늘리고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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