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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괴롭혔다고…6살 아이에게 주먹질한 어린이집 교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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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 폭행하는 보육교사 [독자 제공=연합뉴스]

6살 아이 폭행하는 보육교사 [독자 제공=연합뉴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6살 아이를 심하게 폭행하는 등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어린이집 측은 A군의 가족들이 보육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무릎을 꿇리는 등 보복행위를 했다며 관련 CCTV를 공개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인천시 서구 모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A(41·여)씨가 원생 B군을 폭행하는 학대를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C씨는 고소장에서 "올해 11월 16일 어린이집 교실에서 보육교사 A씨가 다른 원생들을 옆에 앉혀 두고 주먹으로 아들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보육교사가 남자아이를 세워두고 손으로 2차례 머리를 때려 아이가 바닥에 내팽겨쳐지는 장면이 담겼다.

아이는 겁을 먹고 다시 일어섰지만, A씨는 B군을 몰아붙이고 재차 머리를 때렸다.

당시 교실에는 다른 원생 9명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C씨는 아들이 "선생님에게 맞았다. 선생님이 때리고 혼내 무서워서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해 A씨의 폭행 사실을 알게 됐다.

C씨의 항의에 A씨는 B군의 머리를 때린 사실이 있지만,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B군이 다른 친구를 괴롭혀서 훈육하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에 따르면 B군은 폭행 이후 악몽을 꾸고 바지에 소변을 보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고 20일째 입원치료 중이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집 측은 A군의 가족들이 이에 대한 보복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피고소인들을 소환해 조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CCTV분석 작업이 끝나면 이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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