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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스윙 독립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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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함께 스윙에 대해 얘기하는 타이거 우즈(왼쪽)와 크리스 코모. 우즈는 코모를 코치가 아니라 컨설턴트라고 표현했다. [AP=연합뉴스]

2015년 함께 스윙에 대해 얘기하는 타이거 우즈(왼쪽)와 크리스 코모. 우즈는 코모를 코치가 아니라 컨설턴트라고 표현했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스윙 독립 선언을 했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는 나 혼자 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2014년 말부터 함께 한 크리스 코모에게 더 이상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셈이다. 그는 "크리스 코모가 그동안 해준 부분에 감사하며 그를 존경한다"고 했다. 이로써 우즈는 처음으로 코치 없이 자신의 스윙을 이끌어가게 됐다.

우즈의 첫 선생님은 아버지인 얼 우즈다. 캔자스 주립 대학 야구 선수 출신이다. 베트남전에 그린베레로 참전했으며 은퇴 후엔 골프로 소일했다. 아들을 골프 선수로 키우고 싶어 집 차고에 우즈의 요람을 놓고 스윙을 했다. 걸음마 보다 먼저 골프 스윙을 익숙하게 한 것이다.
아버지 외에 우즈의 첫 코치는 루디 듀란이다. 우즈가 4살 때부터 가르쳤다. 그는 “우즈는 모차르트 같았다. 어떤 샷도 우즈는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는 듀란에 대한 언급이 많지는 않았다. 아버지 같은 큰 영향은 주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프로에 데뷔하던 1996년 우즈는 유명 코치인 부치 하먼에게서 배웠다. 2004년부터는 행크 헤이니, 2010년에는 숀 폴리가 우즈의 코치를 맡았다.
우즈는 2014년 말 친구인 노타 비게이를 통해 코모를 소개받았다. 코모는 한국인인 권영후 텍사스 여대 교수에게 생체역학을 배웠다. 이 역학을 골프 스윙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연구했고 골프잡지의 '최고의 젊은 코치'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아론 베들리(미국), 제이미 러브마크(미국)를 지도했다.
우즈는 코모를 코치라고 부르지 않고 컨설턴트라고 했다. 스윙을 100% 맡기지 않았다는 뉘앙스가 든다. 그러다 이번에 자신의 스윙을 혼자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편 코모는 “우즈가 최근 복귀전에서 매우 역동적인 경기를 한 것은 지난 몇 년간 부상과 싸우면서도 (우리가 함께) 해낸 노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를 이뤘고 결과가 자랑스럽다. 우즈는 다시 훌륭한 업적을 쌓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복귀를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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