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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글로벌 리더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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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 그룹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세계 일류 기업의 한국 대표가 된 이채욱 GE코리아 회장(60.사진)이 성공 비결을 담은 책을 냈다.

랜덤하우스 중앙이 최근 발간한 '백만불짜리 열정'이다. 협상력을 높이는 법, 인생 계획 세우기 등 체험에서 얻은 산 지식이 들어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길을 잡아주는 일종의 '멘토링(mentoring)'서적이다.

이 회장은 6일 기자와의 전화에서 "한국 젊은이들 중에 글로벌 리더가 많이 나오갈 바라는 마음에 책을 냈다"고 말했다. 1989년 삼성GE의료기기 사장이 된 뒤 17년간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면서 느낀 결론은 오히려 한국인의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는"외국 젊은이들과 비교해 한국의 젊은이들의 재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데 열정과 자신감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 초청돼 학생들을 앞에 놓고 강연하다 보면 공기업이나 공직처럼 안정된 직장만 찾는 현실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다양한 꿈이 없어요. 이래서는 안됩니다. 열정을 갖고 글로벌 리더에 도전하는 게 우리 경제에 이바지하는 길이예요."

'백만불짜리 열정'이라는 책 제목은 GE코리아의'에디슨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의 말에서 따왔다. 수년 전 한 학생이 "GE코리아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백만불짜리 열정을 배운 게 가슴에 남는다"고 한 말을 새겨뒀다. 이 회사는 해마다 이공계 대학 3~4년생 20명에게 한 학기 등록금을 주고 있다.

이 회장은 "늘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자신이 불운하다고 생각하면 자괴감에 빠져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경북 상주 출신인 그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72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GE 의료기기부문 아시아 총괄 사장 등을 거쳐 2002년 GE코리아 회장이 됐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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