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질주’ 북한 올해 귀순자, 작년보다 3배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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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귀순 상황 CCTV. 지난달 13일 JSA를 통해 탈북한 북한군인이 차량을 버리고 남측으로 달리고 있다. 최정동 기자.

북한군 귀순 상황 CCTV. 지난달 13일 JSA를 통해 탈북한 북한군인이 차량을 버리고 남측으로 달리고 있다. 최정동 기자.

북한 주민과 군인의 귀순이 잇따라 일어난 가운데 올해 귀순자가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이 최전방 중서부 전선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소초) 전방으로 귀순했다. 지난 달 오 모 병사가 총상을 입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넘어온 지 한 달여 만의 일이다.

또, 전날(20일)에는 북한 주민 2명이 어선을 타고 동해 상으로 넘어와 귀순했다.
군 당국은 21일까지 귀순한 이들을 포함, 올해 귀순자는 9회에 걸쳐 총 15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중 북한 군인이 넘어온 것은 4회에 걸쳐 4명이다.

지난해는 3회에 걸쳐 5명(북한 군 1명 포함)이 귀순했다. 귀순자 총 규모가 3배 증가한 것이다.

올해 귀순자들은 대개 어선을 타고 귀순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귀순 사례가 좀 늘어났는데 특별한 배경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순자는 늘었지만 전체 탈북민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다. 올해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은 10월 말 현재 961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6.8% 감소했다. 이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탈북민 단속이 강화돼 탈북에 주로 이용되던 북·중 루트 경비가 삼엄해지면서 주민들이 해상을 통해 곧바로 귀순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는 지난해에만 귀순자가 유독 적었을 뿐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 귀순자가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5년 해상을 통해 귀순한 북한 주민은 모두 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올해 귀순 규모가 유의미하게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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