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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파리-다카르 자동차 경주 참가 이향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89년 대회에 또다시 출전, 반드시 시간 내에 완주해 보이겠습니다.』
「지옥의 경주」라 불리는 88 파리-다카르 랠리에 국산지프를 타고 처녀출전, 1만2천8백74km 완주한 이향천(이향천·42)대장은 귀국하자마자 내년대회 참가를 위한 차량준비와 연습계획에 몰두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월1일 파리를 출발, 22일까지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며 벌어진 이번 대회에 처녀출전한 한국 3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완주한 엔트리 5백25호의 운전 파일러트.
이씨는 차체고장으로 선두차량과 72시간의 경주시간 차이로 기록경기에선 탈락했으나 불굴의 투혼으로 번외경주를 계속, 대회 최종일인 1월22일엔 세네갈의 다카르에 입성함으로써 한국인의 기개와 한국 차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28개국에서 6백70대의 차량이 참가, 18%인 1백21대만이 결승점에 골인했다. 또 출전선수 및 취재기자 등 7명의 희생자가 나기도 했다.
이씨는『외제차들과 경쟁하려면 엔진출력 1백80마력, 최대시속 1백60km이상의 소형 경량 차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내년대외에 대비, 올 가을엔 모로코나 튀니지에서 사막주행 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등산·스키·스킨스쿠버 등 만능스포츠맨인 이씨는 자동차광이기도해 82년엔 프랑스의 루앙 카레이스 스쿨을 수료한 1급의 운전기사다.
이씨는『일본의 도요타는 1회 대회부터 참가, 올해엔 7위와 10위를 차지했다』며『3년 내에 한국 차로 10위 이내에 입상, 전 세계에 한국인과 한국 차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 최대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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