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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고 출연료 시대」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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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최근 들어 영화배우들의 출연료가 크게 올랐다. 소위 톱 스타들의 편당 개런티가 2천만원을 넘어서 2∼3년 전에 비해 평균2배 이상 높아졌다. 이 바람에 주연 남녀배우의 출연료만 전체 제작비의 30%에 이르고 있으며 여기에 다른 배우들의 출연료와 감독·촬영 등 스태프
비를 합친 인건비가 제작비의 70∼80%를 차지하는 기현상이 일고있다.
이 같은 출연료 상승으로 군소 영화사들은『톱스타를 기용해서는 영화를 못 만들겠다』 고 안타까와하고 있다. 또 톱스타를 기용하더라도 기타 제작경비를 크게 줄여야 하기 때문에 당초 제작계획을 바꾸는 등 제작내용이 허술해져 작품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마저 빚고있다.
요즘 편당 2천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거나 요구하는 영화배우는 10여명에 이른다.
여자배우는 강수연·장미희·이미숙·이보희·원미경·한혜숙 등이 있으며 남자배우는 안성기·이영하·이덕화·전영록 등이 손꼽힌다.
이들 가운데 강수연과 장미희는 이미 3천5백만원씩을 받아 최고 출연료를 기록했다.
강수연은 최근 출연료가 급상승한 대표적 케이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백만원 정도 받았었으나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자마자 줏가가 껑충 뛰었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감자』『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등 수상 전에 출연한 영화에선 l천만∼1천5백만원을 받았으나 지난해 9월 수상직후 계약한『업』(이두용 감독)에선 3천5백만원에 낙착됐다.
장미희는 이미『황진이』때 3천5백만원을 받았으며『성야』는 3천만원에 출연했다. 이미숙·한혜숙은 『두 여자의 집』에서 나란히 2천5백만원 씩을 받았다.
안성기는『기쁜 우리 젊은 날』과『성공시대』등에서 2천만원으로 올라서 남자배우의 선두를 지키고있으며 이영하·이덕화도 최근 인기가 부쩍 높아지면서 2천만원을 받고있다.
현재 영화1편의 평균제작비는 1억5천만원 정도. 여기에 배우들의 출연료가 보통 6천만∼7천만원으로 절반을 차지하고있으며 감독·촬영 등 스태프비를 합치면 인건비만 1억원이 훨씬 넘는 실정이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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