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이 19일 "한중정상회담에 90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내 평가가 하도 갈려서 (점수를 깎았다.)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이번엔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홀대론'을 제기한 일각의 지적에 "정상들 간 대화는 굉장히 풍성하고 진솔했다"며 "홀대당했다는 건 정상회담의 본질을 모르고 주변 얘기만 키워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빈 방중 기간 중국 서민들이 가는 일반식당에서 조찬을 한 것을 두고 '혼밥'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선 "일정 잡을 때 시간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서민 식당에서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방문의 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15일 베이징대 강연에서 "중국은 큰 봉우리,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해 비하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선 "외교부가 올린 초안에는 그런 표현이 빠져 있었다"며 "최종안은 연설비서관이 도와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대국은 아니니 '실질'을 중시하는 대통령이 그런 뜻으로 말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강 장관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출국한 뒤 오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예방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