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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 증시 … '수비형 펀드'에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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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스피드 경쟁(고수익률 추구)'에서 '안전 운행(위험 관리 )'으로 바뀌고 있다. 올 들어 증시가 큰 폭 조정과 함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에 서서히 돈이 몰리는 반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주춤해졌다.

랜드마크자산운용 최홍 사장은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가 오르는 등 펀드 투자 환경이 확 달라졌다"며 "기대 수익률은 낮추고 분산 투자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새로 짤 시점"이라고 말했다.


◆ 하락기엔 '수비 잘하는 펀드' 주목=지난해 주식형펀드(주식 편입 비중 70% 이상)의 평균 수익률은 56%였다. 하지만 올들어선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럴 때는 지수 움직임에 덜 민감한 종목으로 꾸린 펀드들을 눈여겨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우리자산운용의 '비과세장기배당주식1',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세이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 등이 예다. 주로 배당주로 구성한 이들 펀드들은 베타(β)계수(증시의 움직임에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나타내는 수치)가 대개 1 아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베타계수가 1보다 작으면 지수 움직임에 비해 출렁거림이 작다는 것을 뜻으로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변동성이 큰 펀드는 위험성도 커질 수 있다"며 "펀드 수익률을 확인할 땐 변동성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적립식 '분산투자' 진가 발휘=지난해엔 같은 주식형 펀드라도 거치식의 수익률이 적립식의 두배쯤 됐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진 최근엔 상황이 역전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증시 등락폭이 컸던 시점(지난해 12월26~올해 3월2일)에 3000만원을 한번에 부은 거치식 투자와 매달 말일쯤 적립식으로 1000만원씩 세번 나눠 투자한 결과를 비교한 결과, 적립식투자의 수익률(0.06%)이 거치식 투자(-0.3%)를 조금 웃돌았다. 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장에선 적립식 펀드의 '시점 분산투자 효과'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점뿐 아니라 투자 대상도 분산이 필요하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대표는 "요즘처럼 장이 출렁거릴때는 투자 자금의 5분의4는 시장 평균 수준의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초과수익률을 기대하는 공격적인 펀드에 넣어두는 분산 투자가 필수"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와 달리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동유럽 증시 등 해외 주식형 펀드 가입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표재용.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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