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오열 기자회견’에 하태경 “한국당 칭찬하는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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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과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류 최고위원이 울먹이며 SNS 생중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과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류 최고위원이 울먹이며 SNS 생중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자유한국당이 17일 현역의원 4명을 비롯한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해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게 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대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딴 사람은 몰라도 류여해 교체는 참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류 최고위원은 '오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여해 교체는 하늘의 경고였다. 한국당이 잘 수용했다"며 "제가 한국당 칭찬하는 날이 올 줄이야! 물론 다 류여해 같지는 않다. 교체된 분들 중 몇분은 아까운 분들, 탐나는 분들도 물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바른정당은 한국당처럼 사람 빼 오기 공작정치는 하지 않는다"며 " 바른정당은 한국당과 다른 길을 가야 된다. 좀 더 긴장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하 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류 최고위원을 거론했다.

하 의원은 "여자 홍준표, 류여해씨 너무 슬퍼하지 말라"며 "보수의 최대 적폐 남자 홍준표 몰아내는 데 앞장 선다면 보수혁신의 아이콘으로 재등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남자 홍준표 척결 투쟁 선봉에 서서 그동안 과오를 속죄하기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류 최고위원은 오열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음모"라며 자유한국당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류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의 배은망덕함, 후안무치함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저는 눈물이 많다. 저도 알고 있다. 뜨거운 성원 부탁드린다.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울며 기자회견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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