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김학철 “문재인씨…망신 외교에 자괴감 밀려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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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충북도의원. [중앙포토]

김학철 충북도의원. [중앙포토]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지칭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무참히 조롱받고 홀대받는 문재인 정권의 망신 외교를 보며 자괴감이 밀려온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중류(中流)가 아니고 화풍(華風)이외다” 공격 #“중국 가고 싶지 않다 맞아 죽지 않으면 다행” #푸틴대통령 대목에선 ‘문재인’으로 지칭 #“헤벌레 웃는 문재인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막말

김 의원은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씨! 중류(中流)가 아니고 화풍(華風)이외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썼다.

이어 그는 “북경대 강의에서 ‘중류’라는 신조어를 썼다. 동아시아 삼국의 문화적 조류를 의미하는 단어는 ‘한류’, ‘화풍’, ‘일조’다. 우리도 생소하고 중국 대학생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를 구사하며 짧은 문화 의식을 드러냈는데도 언론은 ‘문비어천가’만 읊조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빈 방문이랍시고 중국 가더니 경호 경비도 우리 세금으로, 밥마저도 혼밥에 가까운 일곱 끼니를 중국 측 관료 없이 먹었다니…. 당분간 중국 가고 싶지 않다. 박대당할까 봐, 맞아 죽지 않으면 다행일 듯하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줄곧 문 대통령의 호칭을 생략하거나, ‘씨’로 지칭하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건넨 단검 선물도 문제 삼았다. 그는 “단검의 의미가 뭔지도 모르고 넙죽 받아들고는 헤벌레 웃는 문재인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받아서는 안 되는 선물이었고, 러시아는 문재인을 조롱한 것이다. 외교라인은 모조리 경질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외교도 비판대에 올렸다. 그는 “미ㆍ일 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독도 새우와 위안부 할머니 포옹 퍼포먼스를 연출시키고는 일본식 돌그릇에 놋수저를 선물했다. 문화적 소양과 외교적 배려라곤 털끝만치도 찾아보기 어려운 천박함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지칭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조원진 의원은 막말로 국민선동을 하는 것을 중단하고, 정치인 이전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기 바란다”는 논평을 내는 등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박영선 의원도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원진 군”이라며 논란에 가세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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