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당한 류여해 "홍준표 배은망덕" 폭풍 오열

울먹인 류여해 "홍준표 배은망덕"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이지만 이번 당무 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아 교체대상이 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홍준표 대표의 배은망덕함, 후안무치함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류 최고위원은 “당무 감사 절차 및 내용은 물론 탈락 기준 과정에 문제가 많다. 서초갑 당협위원장 박탈은 지극히 정치적인 의도에 따라 저를 희생시키려는 음모”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당무 감사위는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한 62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했다. 1권역(영남, 강남 3구, 분당) 55점, 2권역(호남 제외 전 지역) 50점 등 커트라인(탈락 기준선) 이하가 대상자였다. 류 최고위원의 점수는 53.86점이었다.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며 울먹이는 모습으로 SNS 중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최고위원은 “1권역 원외 평균점수가 54.879다. 그렇다면 커트라인은 평균보다 낮아야 하는데 홍 대표는 불같이 화를 내며 55점을 관철했다”라며 “55점이어야만 나를 당협위원장에서 탈락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홍 모 씨를 영입하려고 한다”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나를 주저앉힐 의도로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탈락시킨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류 최고위원은 이어 “홍 대표가 지난 탄핵 당시 당을 배신한 바른정당과 추잡한 뒷거래를 하기 위해 바른정당 국회의원과 관련된 당내 원외 위원장을 쫓아냈다”라며 “당을 위해 분골쇄신한 신임 당협위원장 상당수를 배제한 자리에 친홍(親洪) 성향의 인사를 앉히려 한다”고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번 당무 감사를 통해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사적 공천을 하려고 한다”라며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했다.

한편 류 최고위원은 지난 7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무감사를 통해 기준에 적합한 사람을 쇄신하는 것이 맞다. 당에 어떤 것도 기여하지 않으면서, 오래된 기득권은 청산될 것”이라며 “제대로 당일을 하지 않는 사람, 협조하지 않는 사람, 당협을 운영하지 않는 사람, 우리 당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은 쇄신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