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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제’에 반발 공인중개사들 “네이버 아파트 매물 광고 중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한 우수중개업소 인증제는 “허위매물 광고를 없앤다”는 취지로 현장확인 물건을 많이 등록하면 '우수중개업소'로 선정하고 네이버 화면 상단에 노출해 광고 효과를 높여주는 제도다. 하지만 우수업체가 되려면 현장확인 매물 광고를 더 많이 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광고를 많이 하는 업소가 우수중개업소로 인증받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공인중계사 “광고경쟁 부추겨 시장 교란…불법거래 적발된 곳이 우수업체로” # 네이버 “입점료는 500원으로 동일…우수활동 중개사 도입이후 모바일 검증 매물 비중 늘어”

세종시 전경

세종시 전경

중개업소 반발에 네이버가 급히 제도 폐지를 약속했지만, 협회 측은 예정대로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협회 방침이 전달된 이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과 세종시에서 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에 광고하는 매물을 대부분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중개업계는 “이달 초 기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올라온 부동산 매물(매매,전·월세) 광고는 9000여건이었는데, 14일 현재 750건 안팎으로 90% 이상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파트 분양권 광고는 80%가 줄었고, 아파트 매물 광고는 87% 정도 감소한 것으로 세종시 공인중개사협회는 파악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목동 신시가지 1~7단지에서 영업하는 중개업소 100여곳이 올 연말까지 네이버 매물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세종시 중개업소들의 네이버 매물 광고 중단은 중개사협회 세종지부 결정에 따른 것으로, 900여개 중개업소 중 80% 정도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업자들은 우수업체가 되려면 결국 현장 확인 매물 광고를 많이 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광고 경쟁을 부추기는 셈이라는 입장이다. 현장 확인 매물은 네이버에 등록할 때 내는 건당 광고비가 일반 매물의 8∼10배에 달하는 1만7000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네이버 광고 매물들이 사라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며 “여전히 모든 매물들이사이트상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 매물 등록 광고비가 일반 매물에 비싸다는 주장에 대해 “네이버가 CP에게서 받는 입점료는 현장확인 매물이든 일반매물이든 500원으로 동일하다”며 “모바일검증방식의 경우 입점료를 할인해주면서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 도입 이후 등록비가 비싼 현장확인 매물은 오히려 줄어든 반면 모바일 검증 매물 비중은 80%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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