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뺑소니, 무조건 잡힌다”…3년간 검거율 100% 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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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사망 뺑소니’ 사건의 검거율은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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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찰청 교통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1개월간 전국에서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 야기 도주(사망 뺑소니) 사건’ 127건 모두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 같은 사망 뺑소니 사고 검거율이 높은 것은 유류품 등에 대한 과학수사 기법의 발전과 폐쇄회로(CC)TV 분석, 블랙박스 등 영상장비의 보급에 힘입어서다. 덕분에 ‘시간이 생명’인 사망 뺑소니 사건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3일 청주시 청원구에서 발생한 사망 뺑소니 사건 역시 미제로 묻힐 뻔했지만, 현장수사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피해자는 당시 전날 밤 인근 회사에서 특근을 마치고 걸어서 퇴근하다 갓길에서 변을 당한 30대 남성.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안개등 파편’을 발견해 차량 종류를 특정했고 청주 시내 동일차종 1600여대를 상대로 한 대씩 추적 조사를 벌였다. 주변 CCTV 40여대까지 분석해 도주 차량을 특정하고 사건 이틀 만인 14일 충북 증평군의 한 공업사에서 수리 중인 용의차량을 발견, 범인을 검거했다.

지난 7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 사고 역시 경찰 수사와 주변 CCTV 분석 덕에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도주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의 엠블럼(차량 마크)을 통해 차종을 특정해 추적에 나섰다.

이같이 높은 검거율에 힘입어 “뺑소니는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뺑소니 사고 역시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는 총 6899건으로 전년(7612건) 대비 9.4% 감소했다. 올해 전체 뺑소니 사고의 검거율은 96.7%다. 올해 사망 뺑소니 사고 건수도 전년(137건)보다 7.3% 줄었다.

다만 뺑소니로 인한 부상·사망자 수는 올해만 1만63명으로 전년보다는 11.3% 감소했지만 여전히 1만명을 웃도는 상황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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